6월 20일 드디어 애들이 방학하는 날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9월부터 학기가 시작되어 6월에 마치는 일정으로 학년의 수업이 종료되는 날입니다.
저희 집에서 나이아가라폴까지 직접 운전하여 7시간이 넘게 소요되므로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해도 이동으로 하루를 다 보내게 됩니다. 여행에서는 이것처럼 시간이 아까운 경우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밤에 이동하기에는 미국의 고속도로는 가로등도 없고 너무 어두워 운전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잡은 대안은 4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코닝에 들러 친척분도 만나고 주변도 둘러보고 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뉴욕에서 출발하는 나이아가라 투어에도 코닝을 경유하여 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정을 잡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4시간 정도를 운전하고 가는데 평생 경험하지 못한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와이퍼가 쉴 새 없이 움직였지만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나기로 운전이 무섭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는 하늘을 보고 역시 미국은 넓은 나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지인의 집은 정말로 이것이 미국의 집이구나 싶었습니다.
큰 2층집에 넓은 뒷마당.
한국에서는 또 뉴욕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마냥 미국생활이라면 생각해 왔던 마당 넓은 집.
그 마당에서 뛰어노는 야생토끼들을 보면서,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나는 지금껏 어떤 삶을 살았나라고 스스로 반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말씀으론 2주에 한 번씩 풀도 깎아야 하고 한국과 다르게 집에 문제가 생기면 직접 고쳐야 한다는 고충을 얘기하셨지만 저에게는 그냥 푸념 아닌 푸념을 들리고 마냥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바비큐 그릴에서 구워지는 정통 스테이크와 양념갈비를 맛봤는데, 이건 집에서 가스레인지로 굽는 맛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 식사와 담소를 나누며 내일부터 본격적인 여행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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